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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계리뷰

튜더 블랙베이 41 검판 1년 사용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튜더블랙베이 41 사용기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1년 전 집에서 찍어본 사진, 기스가 하나도 없는 것이 그립습니다.

1. 구입배경

튜더 블랙베이 41은 작년 생일 선물로 아내님께서 사주신 제 첫 럭셔리 워치입니다.

구입은 판교 튜더 매장이었고, 가격이야 할인이 없으니 그 당시 정가로 구입하였습니다.

입문자 입장에서 저 사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기계식 시계에 처음 입문하면서, 처음 사고 싶었던 제품은 롤렉스의 익스플로러였습니다.

22년 초는 롤렉스 구입이 매우 어려운 시점이었고, 또한 36mm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터라,

안타깝게도 구입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신제품 익스플로러 40mm, 출처:롤렉스 공홈

언젠가는 롤렉스의 익스플로러는 구입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과 다른 모양의 시계(다이버워치 류)를 구입하고자

여러 시계를 몇 달 동안 검토하였으나, 우연히 방문한 튜더매장에서 그것과 비슷한 모습의 블랙베이 41mm에 매료되어

즉시 구입까지 이어졌습니다.

 

2. 첫인상

시계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블랙베이 41은 익스플로러의  너무 비슷한 느낌일까 걱정하였습니다만, 실제로 착용하였을

때의 그 느낌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튜더와 롤렉스가 같은 그룹(?) 소속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이러한 

부분은 좀 더 해소되지 않았을까요?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공유하는 시계들도 많은 시계시장에서 이 정도의 차이는

다른 시계로 인정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랩핑을 벗긴 후 첫 사진 영롱 그자체

랩핑을 벗기기 전과 후는 완전 다른 시계로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속으로 '잉?' 할 정도로 블링블링했으니까요.

특히 베젤의 유광마감은 툴워치를 기대했던 제게 조금은 낯설었습니다. 평소 생활습관처럼 차고 다니면 고운 얼굴에

흠이 생길까 봐 걱정도 되었습니다. 스노플레이크 시침과 시침의 디자인을 나눠놓은 분침과 초침은 현재의 튜더의

인기의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검은색 다이얼은 에나멜코팅을 해 놓은 바닥면처럼 

특유의 광택감을 나타내어 볼 때마다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버클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 시착할 때에는 매장의 직원분께 체결을 요청하는 편이어서
잘 몰랐는데, 튜더 블랙베이 41 버클체결 시 마치 적축 기계실 키보드를 쓰는 듯한 묵직하면서도 정돈된 클릭감이 있어

초반에는 피젯처럼 가지고 놀기도 하였습니다. 

 3. 사용 총평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매일같이 착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총평으로 하고자 합니다.

ㅎㅎㅎ
야광 비교샷, 대낮 터널에서도 야광맛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아무 착장에나 잘 어울려서 드레스워치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빛 반사가 심한 경우 이정도 까지... 시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나는 빛 반사된 블랙베이를 좋아한다!(??)

  장점

  • 질리지 않는 디자인, 어느 착장에나 잘 어울리는 만능 스포츠스틸시계
  • 높은 완성도의 마감, 준수한 야광 성능
  • 친절한 브랜드 매장(구입 외 의도로 재 방문 시)
  • 확실하고 빠른 AS

  단점

  • 낮은 내구도의 무브먼트(1회 무브먼트 교체 진행)
  • 흠집에 매우 취약한 블링블링한 외관
  • 외부 무반사 코팅이 없는 것과 같이 반사가 심하여 낮은 시인성
  • 롤렉스와의 비교, 비교적 낮은 브랜드 인지도(비 마니아층)

 

위의 장/단점은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첫 시계이면서 애지중지하면서 차고 다녔지만, 현재는 소유하고 있는 시계 중 가장 많은 흠집을 소유하고 있는 시계입니다.

그만큼 많이 차고 다녔다는 증명이기도 하지만, 흠집에 약한 유광 폴리싱의 한계를 반증하기도 합니다.

전천후로 어느 곳에 나 어울리고, 정말 아름다운 시계입니다만, 튜더 브랜드의 한계(특히 비 마니아) 또한 그것에서 비롯된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견뎌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완성도는 높지만, 반사가 심한 유리로 인하여 시인성을 높게 평가하시면 조금 불편하실 수 도 있습니다.

저는 1년째 되던 날에 무브먼트에 이상이 생겨서 AS(무브먼트교체)를 받았기에 아무래도 내구도에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친절한 대응에 불만을 표출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장점과 단점이 교차되며 상쇄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작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단점들이 있지만 워낙 만족도가 높기에 스스로 포장하고 싶은 그런 시계입니다.

튜더 블랙베이 41 검판은 평생 함께할 리스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n.